미국 출신 최초 교황 ‘레오 14세’ 선출…가톨릭 역사 새 장 열어

2025년 5월 8일, 전 세계 가톨릭의 시선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으로 집중됐다. 이틀간의 콘클라베 끝에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교황 이름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택하며 교회사의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선출은 여러 면에서 역사적이다. 레오 14세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적을 가진 교황이며, 북미 대륙 출신으로서도 최초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세기 영국 출신 아드리아노 4세 이후 약 870년 만의 일이다.
레오 14세는 1955년 9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남미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목과 신학교 교육, 교구 행정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을 지냈고, 2015년에는 페루 치클라요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어 라틴아메리카 교회를 이끌었다. 2023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되었으며, 주교성성 장관과 라틴아메리카 교황청 위원회 위원장 등 로마 교황청 내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