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한인회에 1만 달러 익명 기부
오레곤 한인 사회 기부문화에 불씨 지펴…
오레곤 한인회(회장 김헌수·이사장 음호영)가 최근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로부터 1만 달러의 거액을 기부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회 임원 C씨로 밝혀진 기부자의 숨은 선행에 오레곤 한인회는 깊은 감동의 울림을 받고 C씨에게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인회는 기부사실을 밝히기를 끝까지 사양한 C씨의 의사를 존중하고 한인회 운영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인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C씨는 “지난 5개월 동안 한인회 봉사활동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과 긍지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고 “순수한 기부가 소중한 가치로 기억되길 소망하며 한인회 운영에 다소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로부터 1만 달러를 전달 받은 김헌수 한인회장은 “C씨가 한인사회 곳곳에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며 선행을 베풀어온 것으로 듣고 있었다”면서 “눈물겹도록 감동스럽고 부족한 능력이 부끄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대쪽 같은 성품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내다보고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는 C씨는 협상의 달인으로서 동포사회 분쟁 해결사로 소문나있다.
불만 지피면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열정의 불꽃이 숨어 있는 그는 “오레곤 한인회가 창립 반세기만에 금광을 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장학생 사업 △코로나 방역지원 △아시안 혐오범죄예방대응에 이어 △노인복지 프로그램 지원사업까지 폭넓은 활동을 추진하고 있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C씨는 “한인사회에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뜻 있는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한인회가 동포사회 대표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틀이 다져졌으면 좋겠다”면서 “제 길을 걷고 있는 한인회에 동포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손을 잡아줄 것이다”고 희망 섞인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인회 음호영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지난 1년 반동안 몸도 마음도 움츠려 들면서 짜증스러울 만큼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왔는데 한인회가 따뜻하고 훈훈한 소식을 동포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인회 임원 C씨는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로서 이민생활 50년을 남들처럼 정착을 위한 몸부림을 쳤고 지금도 삶의 현장에서 일손을 놓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인회 봉사에 첫발을 내딛고 헌신과 열정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그는 “오레곤 한인회가 희망을 키우고 동포사회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인회에서 바람직한 사회봉사의 기본자세를 배우게 됐다”는 그는 오늘도 오레곤 한인회라고 쓰여진 빨강 티셔츠 유니폼을 입고 코로나 백신현장을 찾아 통역과 서류신청작업을 도와주며 봉사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기사 제공 : 오레곤 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