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에게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말해야 하나요?
인지가 발달한 시대에 아이들은 똑똑하기 그지없다.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을 가진 산타 할아버지의 실체를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아니면 엄마 아빠가 말해 주어야 하나?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각 가정마다 서로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는 밤에 산타가 와서 착한 일을 많이
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갈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보일과 정신 건강 연구자 캐시 매케이가 란셋에 게재한 연구에 의하면 이런 산타
클로스에 대한 부모의 거짓말은 좋은 게 아이라고 한다. 자기의 모든 행동을 감시, 관찰할 수 있는 전능한
정체가 있다는 사실은 아이에겐 일종의 공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보일과 매케이는 철석같이 믿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정체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을 거의 모든
사람이 기억한다고 말한다. 기억을 한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라기 보단 마음 아픈 일로 일종의 ‘존 케네디 암살
효과(극적인 순간에 자기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사진처럼 기억함)’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며 그 결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쁨과 환상이 영원히 깨지게 된다.
또한 어린아이에게 수년 동안 이어진 산타클로스 관련한 부모의 일종의 사기극이 막을 내리면 부모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이야기가 산타의 존재는 팍팍하고 힘들었던 일 년 동안의 생활 속에 잠깐의 판타지를 연결시켜
서로를 위로하고 즐거움을 가져 보고자 하는 취지가 더 강하다.
특별한 산타할아버지를 통해 아이에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꿈과 낭만을 경험하게 해 주려는 뜻은
좋으나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아이를 착하게만 만들려고 하는 부모의 의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