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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고통 염증성 장질환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어감상 별로 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염증성 장질환 환자10명 중 9명은 이 질환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이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서 휴람 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추측되는 원인 또한 복합적이다.
크게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장내세균 포함), 면역계의 부적절한 반응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장 벽이 망가지거나 변형되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평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당신의 장(腸) 안녕하십니까?

현대사회에서 급증하는 장질환 대처법
자주 화장실을 찾는다면…
술을 마신 다음날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상적으로 배변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심한 설사에 시달리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필자도 비슷한 부류에 속했다. 과음하면 어김없이 설사에 시달렸다. 과음한 뒤에 나타나는 설사 증상은 ‘과민성장 증후군’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술에 있는 알코올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 분비
량을 줄이고 음식물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과음 다음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복통을 느끼며 곧바로 화장실을 찾게 되는 이유다. 알코올은 위 점막과 대장 점막을 직접손상시키기도 한다. 흡연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과민성장 증후군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4년 146만5185명에서 지난해 155만4931명으로 늘었다.
담배, 술, 커피,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는 것은 성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술과 담배를 한동안 줄이고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안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필자는 주변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증상을 느낄 때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해보라고 권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보다 훨씬 중대한 장의 문제를 찾아내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덤으로 전문의 상담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40세를 넘겼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권한다.

큰 병 막는 조기진단 중요

장질환의 ‘대장’격인 대장암은 과민성 장 증후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안긴다. 가장 최신 자료인 2015년 기준으로 신규 위암 환자는 2만 9207명, 대장암 환자는 2만6790명이다. 위암 발병은 해마다 감소하고 대장암은 늘고 있어 환자 수는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검진 행태는 반대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지난해 서울, 경기, 부산 등 7개 광역시도에서 3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내시경 검사를 1번 이상 받은 비율은 78.5%였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40.4%에 그쳤다. 대장암을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2%에 이른다. 2015년 기준 전체 암 환자 5년 생존율 71%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장내시경은 조기진단에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심지어 검사 과정에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용종’도 제거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선종성 용종’의 직경이 1㎝ 미만이면 절제 후 3년마다, 1㎝ 이상이나 다발성이면 절제 후 1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암이 아닌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받아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궤양성 대장염을 방치하다 더 큰 병을 만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복통, 설사, 빈혈, 피로 등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년 이상 된 궤양성 대장염의 절반에서 암이 발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주로 항염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는데 재발 위험이 커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용(서울신문 보건·복지 담당기자) ● 서울신문에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
분야를 취재하는 정책뉴스부 보건·복지 담당기자다. 2017년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로 활동했
다. 2012년 제1회 좋은세상 나눔이상, 2017년 음주폐해 예방의 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 보건·
복지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매주 월요일 서울신문에 건강정보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메디컬 인사이드’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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