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꼭 알아야 할 다이어트 수칙은?
휴람 네트워크와 제휴한 ‘중앙대학교병원’ … “살을 빼기전 자신의 몸 상태가 건강한지 우선 점검해야”
‘나 홀로’ 다이어트가 힘들어 비만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약에 의존한 다이어트로는 지속적인 체중 감량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번 주 휴람에서는 휴람네트워크 중앙대학교 병원의 도움을 받아 전문의가 말하는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비만클리닉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와 알아보는 다이어트 실전 지식
다이어트 약, 어떤 원리인가요?
병원에서 처방하는 다이어트 약은 크게 두 종류로,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 억제제다. 식욕억제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체내에 오래 유지시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국내에서 널리 처방되는 관련 약품은 푸리민(Furimin, 성분명: 펜터민), 푸링정(Furing, 성분명: 펜디메트라진), 아디펙스(Adipex, 성분명: 펜디메트라진) 등이 있다. 이 약들은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비교적 안전한 제품이지만 약에 중독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3개월 정도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과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였던 비만치료제 ‘리덕틸’(Reductil, 성분명: 시 부트라민)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증가시킨다는 보고에 따라 퇴출된 상태다. 이후 미국에서 개발된 ‘벨빅’(BelviQ, 성분명: 로카세린)이라는 식욕 억제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최근 시판되고 있다. 리덕틸을 대신해 2년 이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니칼(Xenical, 성분명: 오르리스타트)은 장에서 지방흡수를 억제시키는 기능을 하는 약이다. 역시 비만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
다이어트 약을 먹었더니 불면증이 생겼어요!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따라서 약에 중독되거나 불면증, 목마름, 심장 두근거림, 부정맥, 열, 피로, 불안, 우울 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지방흡수 억제제는 설사, 복부팽만, 복통, 구역, 드물게는 간 기능 이상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지방의 흡수를 막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지방흡수 억제제를 복용할 땐 지용성 비타민 보충제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비만클리닉을 방문하여 본인의 신체 변화에 대해 의료진과 면밀히 상의하고, 검사 및 진료를 받아가면서 다이어트를 지속해야 한다.
요요현상과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나 약에 의존하는 방법은 심각한 요요현상을 일으키기 쉽다.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단조절・운동・생활습관 교정을 모두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 요법은 보조적 치료법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따라서 ‘약만 먹고 쉽게 살 뺀다’는 생각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원칙이다! 또한 식사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 우울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땐 균형 잡힌 저칼로리 식사를 즐겨라. 샐러드나 콩, 두부, 해조류 등을 이용한 ‘건강 레시피’로 먹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운동할 땐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살 빼는데 효과가 큰 운동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원하는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건강한 다이어트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조수현 교수의 한마디
살 빼기 전, 건강점검은 하셨나요?” : 얼마 전 34세의 한 여성이 비만클리닉을 찾아왔는데 162cm에 78kg이었다. 피부가 유난히 하얀 분이었는데 “몸이 잘 붓고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 했다. 비만 치료를 시작하기 전 혈액검사를 해보니 헤모글로빈수치가 8.5gm/dl(정상수치는 12~16gm/dl)로 빈혈 상태였다. 빈혈 때문에 부종이 생기고 피곤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 빈혈 치료를 먼저 하면서 균형잡힌 식사와 영양제 보충을 통해 대사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게 우선이다. 이처럼 무조건 ‘살을 뺀다’는 계획을 세우기 전에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건강한지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과체중이라도 수차례의 다이어트로 빈혈이 생기거나 다른 내분비질환이 있어서 비만해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체중이 늘어난 후 내분비질환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는데 사실은 정상 체중인 사람도 더러있다. 왜곡된 신체상을 가지고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을 받는 게 ‘진짜 건강’을 위한 길이다. 무조건 살을 빼기 전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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